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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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문화칼럼] 귀향(歸鄕) -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591
[부산일보/문화칼럼] 귀향(歸鄕)- 박은경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은경고고미술학과 교수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가을이 일궈낸 풍요에 대한 칭송이다. 또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그리운 대상 가운데 고향만 한 것이 있을까. 귀향, 그 회귀 본능을 저지당한 이들의 상실감을 겪어 보지 않은 우리는 느낄 수 없다. 타국살이 우리 문화재의 귀향실향은 반드시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어두웠던 우리 과거사에 휘말렸던 수많은 문화재가 아직도 타향에서 귀향을 꿈꾸고 있다. 최근 국외 문화재재단 통계에 의하면, 고향을 떠난 우리 문화재는 15만 6천여 점으로 실제는 훨씬 더 많은 문화재가 해외에 반출된 상태다. 일본에 가장 많이 반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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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인문학 칼럼] 다산 정약용과 체 게바라 - 이국환 문예창작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630
[국제신문/인문학 칼럼] 다산 정약용과 체 게바라- 이국환 문예창작학과 교수 詩 좋아한 다산과 체, 문학적 감성·공감이 성숙한 인간 만들어꿈꾸는 10대와 20대, 폭넓은 독서로 성찰 이국환문예창작학과 교수홍문관 수찬 정약용은 저녁 숙직 자리에서 극비리에 임금의 부름을 받고 어전에 나아가 암행어사로 복명하라는 엄명을 받는다. 정약용은 임금의 명으로 경기도 북부 6개 고을을 암행하였는데, 이 경험이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일찍이 벼슬길에 오른 아버지 덕택으로 사또 자제로 귀하고 유복하게 자란 다산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풍광을 읊고 자연을 관조하는 시를 즐겨 썼다. 그런 다산이 잠행하며 목격한 18세기 후반 조선 농촌의 실상은 참담하고 충격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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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과적과 적재불량의 위험과 대응 -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498
[국제신문/세상읽기] 과적과 적재불량의 위험과 대응- 최형림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최형림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세월호 사건 이후에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안전을 위한 투자는 단기간 효과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떤 것보다 많은 비용과 손실을 초래한다. 만약의 사고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하는데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 단지 사후처리를 위한 것일 뿐 진정 필요한 것은 애초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투자와 노력인 것이다.물류산업 현장에서도 화물차 교통사고, 항만·항공 사고, 물류센터 화재 및 사고 등 많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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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휴가지에서 생긴 일 - 황기식 (비서실장/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594
[국제신문/세상읽기] 휴가지에서 생긴 일- 황기식 (비서실장/국제대학원 국제학과 교수)"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황기식비서실장, 국제대학원국재중재학과 교수휴가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던 1990년대까지의 사회분위기에서 어느 카드회사의 광고 카피 한 줄이 직장인의 심금을 울릴 때가 있었다. 해당 카피가 대유행해, 저작자 카피라이터는 이 한마디로 청와대 비서관까지 오르게 된다. 근로의 고달픔이 달마다 돌아오는 임금만이 아니라, 휴가라는 보장된 시간 안에서의 휴식과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도 포함된다는 생각이 지금처럼 보편화된 것도 한국사회에서 그리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이제는 휴가가 곧 재충전이란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으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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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시론] 혐오 발화와 표현의 자유 -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562
[부일시론] 혐오 발화와 표현의 자유-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권명아국어국문학과 교수롯데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인종차별적인 혐오발화(發話)를 비판하는 의미로 '말조심' '누군가 듣고 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었다고 몇몇 신문이 전한 바 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당분간 아프리카 사람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거리에 내걸었다. 세계적 모델 에릭 오몬디는 이에 대해 '인종주의는 그만(Stop Racism)'이라는 제목의 비판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하였다. 어떤 기사에서는 인종차별이 한국만 심각한 건 아닌데, 이런 사태가 마치 한국만의 문제인 것처럼 과장하면 안 된다고 논평을 하기도 했다.피해자를 공격하고 소수자를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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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마음의 고통을 다스리는 약 -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2014.09.14 조회수 1448
[김덕규 교수의 바이블 생명학] 마음의 고통을 다스리는 약- 김덕규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김덕규의과대학 의학과내과학교실 교수누르굴(Nurgul)은 키르기스스탄 사람이다. 그녀의 나이는 예순하나이나 건조한 기후에다 뜨거운 햇살을 오랫동안 받은 탓인지 실제 나이보다 더욱 나이 들어 보였다. 그녀는 이슬람 의상을 입고 우리 의료봉사단이 임시로 개설한 무료진료실을 찾아 왔다. 그녀의 주소(主訴)는 뜻밖에도 마음의 고통을 누그러뜨리는 약을 달라는 것이었다.나는 우리말을 아주 잘 구사하는 키르기스스탄인 통역자가 연신 통역해 주고 있는 그녀의 현병력(現病歷)을 의무기록지에 기록하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얼굴은 노인네의 그것이었지만 크고 둥근 눈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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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매일/오피니언] '교황'과 '명량'의 아름다운 선물 - 정은우 석당박물관장
2014.09.14 조회수 1375
[울산매일/오피니언] '교황'과 '명량'의 아름다운 선물- 정은우 석당박물관장정은우석당박물관장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사랑과 평화, 자비를 들고 우리나라에 오셨다. 그 분이 오신 날 하늘에서는 시원한 단비가 하루 종일 내렸고 모든 먼지가 씻겨 내려간 깨끗한 거리에 오랜만에 날씨도 시원하고 상쾌했다. 우리도 하늘도 마치 그 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듯하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일 뿐인데 그리고 교황이 단지 우리나라 땅을 밟았을 뿐인데 세상이 정갈하게 변한듯 편안하다.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도 아니고 교황도 텔레비전을 통해 봤을 뿐인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우연인지 사건, 사고도 적은 평화로운 날들에 참으로 오랜만에 즐기는 행복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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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스포츠음료, 알고 마시자 -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598
[국제신문/스포츠 에세이] 스포츠음료, 알고 마시자- 우진희 체육학과 교수우진희체육학과 교수1965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미식축구 선수들이 처음으로 맛본 '게토레이'(gatorade)가 아마도 최초의 상업적인 스포츠음료일 것이다. 미식축구는 각종 보호대를 차고 헬멧을 쓴 채 뙤약볕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여름시즌은 경기를 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한겨울에도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닐 정도로 기온이 높아 이 지역 미식축구 선수들은 연습이나 경기 중 많은 땀을 흘렸다. 이 때문에 쉽게 갈증을 느껴 경기에 지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탈수와 열사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 대학교 의과대학 로버트 케이드 박사 연구진은 물에 소량의 소금과 글루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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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 로봇과 살고 있어요 -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4.09.14 조회수 1418
[부산일보/부일시론] 로봇과 살고 있어요- 권명아 국어국문학과 교수권명아국어국문학과 교수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보좌관 로봇을 보낸다. 보좌관 로봇은 아버지의 식사와 청소를 담당할 뿐 아니라, 건강관리를 맡아서 해 준다. 아침 식사를 차려 놓고 아버지를 깨우고, 운동 좀 하라고 잔소리도 한다. 잔소리 좀 그만하라는 아버지와 잔소리 듣기 싫으면 말 좀 들으라는 로봇의 대화는 부자관계의 대화와 다르지 않다. 영화 '로봇 앤 프랭크'(제이크 슈레이어 감독, 2012)에서 보여 주는, 로봇과 함께 사는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청소 로봇과 '가족 로봇'미국의 한 연구팀이 세계 최초 '가족 로봇'을 출시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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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융합기술의 시대 - 김정균 화학과 교수
2014.08.26 조회수 1662
[과학에세이] 융합기술의 시대- 김정균 화학과 교수김정균화학과 교수현대사회에서 과학은 모든 문명의 조력자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사실 과학은 모든 문명에 앞서 길을 비추는 선봉장의 역할에 더 무게가 있다. 과학이 이처럼 모든 문명의 다른 영역보다 먼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가진 특수한 능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지난 수세기 동안 인류가 이룩한 업적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분해기술일 것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접하게 되면 이것을 좀 더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쪼개고 나누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였다. 그러다 눈으로는 더는 크기를 분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