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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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세상읽기] 사드, 포켓몬, 로컬 호러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8.01 조회수 995
[한겨레신문/세상읽기] 사드, 포켓몬, 로컬 호러 - 권명아 한국어문학과 교수권명아한국어문학과 교수 정체불명의 악취가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해운대 백사장에서 대규모 개미떼가, 바다에서는 거대한 갈치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방에서는 대지진 전조에 대한 ‘괴담’이 날마다 업데이트 중이다. 몇 번의 지진을 겪으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무대책에 경악한 부울경 사람들은 이제 스스로 정보를 수집한다. 대지진 괴담은 이런 현실적인 이유에서 만들어진다. 아무 정보도, 대책도 없이 날아온 사드 배치에 대해 성주 주민들은 공포를 호소하며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을 비롯한 지배 엘리트에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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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소년의 약속과 청년의 조서 이후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8.01 조회수 794
[함정임의 세상풍경]소년의 약속과 청년의 조서 이후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소설 에서 주인공 소년 모모는 평생 양탄자를 팔며 세계를 떠돈 하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에밀 아자르는 소년의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해 사람 사이 사랑의 진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하밀 할아버지는 죽어가면서 니스로 향하는 꿈을 꾼다. 에밀 아자르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인 에서도 주인공의 마지막 행선지로 니스를 지목한다. 니스는 어떤 곳인가. 유럽 여행자라면 한번쯤 꿈꾸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이곳은 북아프리카와 아랍,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흘러들어온 이민자들의 고달픈 삶이 얼룩진 애환의 항구이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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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특별기고] 사람답게 만드는 정치 어디서 길 잃었나 - 하태영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6.07.26 조회수 1243
[경남도민일보/특별기고] 사람답게 만드는 정치 어디서 길 잃었나 - 하태영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제헌절에 되돌아본 민권사상의 계보-묵자에서 정약용까지 묵자 정신 "돕고 재물 나누자" 정도전, 토지개혁 꿈꾸다 좌절 남명 민권사상, 의병으로 발현 율곡, 신분제 비판·실학파 영향 정약용, 성리학과 천주학 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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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일을 더하면 잘 살 수 있을까?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2016.07.25 조회수 1103
[강신준의 정의로운 경제] 일을 더하면 잘 살 수 있을까? -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다. '30분 더 일하기 운동'이라는 것을 정부가 발의했다. 1986년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뒤 4년간 이어지다 1990년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 발단이었다. 경제에 적신호가 왔다고 판단한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경제가 어려우면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얘기를 우리는 흔히 듣는다. 정부의 결정은 이런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정부에서도 얼마 전 비슷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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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인문산책] 무서운 분, 우스운 자, 같잖은 놈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7.25 조회수 1070
[부산일보/인문산책] 무서운 분, 우스운 자, 같잖은 놈 - 김성언 한국어문학과 교수김성언한국어문학과 교수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늙은 훈장이 살았다. 그 당시 교육이란 게 무조건 경전을 줄줄 외게 하는 거라 이 영감님 노상 회초리를 손에 달고 살면서 아이들을 무섭게 닦달하니 인근에 호랑이 훈장으로 악명이 높았다. 학동 중에도 칠복이란 놈은 머리가 영 아둔해 회초리 찜질 단골손님이었는데, 하루는 이 녀석이 대오각성하고 밤을 새워 공부했다. 다음 날 선생님 앞에서 보란 듯이 얼음판에 바가지 밀듯 소학 한 구절을 줄줄 읊으니 경악을 금치 못한 훈장은 입을 딱 벌리고 있는 여러 멍추들 앞에서 마구 침을 튀기며 오늘의 영웅을 치켰다. 그러자 칠복이가 내친김에 과연 사도(斯道)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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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독자칼럼] 니켈 유해성, 생체지표 측정해 정확히 가려야 - 홍영습 (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의과대학 의예과 예방의학교실)
2016.07.19 조회수 1120
[매일경제/독자칼럼] 니켈 유해성, 생체지표 측정해 정확히 가려야 - 홍영습 (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의과대학 의예과 예방의학교실)홍영습(중금속노출환경보건센터장/의과대학 의예과예방의학교실 교수) 최근 시판되는 모 회사 얼음정수기를 거친 물에서 중금속 니켈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펜을 든다. 니켈은 산업화 이후 널리 존재하는 중금속이다. 일반인 체내에도 미량으로 존재할 수 있다. 니켈이 인체에 위험한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단순히 노출 유무만 따져서는 안 된다. 노출 경로와 수준, 화학적 성상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니켈이 암을 유발할 정도로 위험해질 때는 호흡기 노출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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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칼럼] 임상 유전체 검사: 첫 단추 잘 꿰어야 - 한진영 의과대학 의학과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2016.07.19 조회수 1050
[의협신문/칼럼] 임상 유전체 검사: 첫 단추 잘 꿰어야 - 한진영 의과대학 의학과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한진영의과대학 의학과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지난 주 토요일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대한유전분자진단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1회 임상 차세대 염기서열 워크숍의 마지막 날이었다. 12주간 격주 토요일에 진행됐던 워크숍의 모든 과정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임상 유전체 진단검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생물정보학, 검사과정 및 해석, 그리고 판독과 나아가 유전상담까지를 포함해 해당 분야의 경험 있는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주어, 향후 진단검사에 도입하고자 하는 회원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내려오는 열차 안에서 우리 병원 진단 검사실에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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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세상읽기] 불가근 불가원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6.07.14 조회수 1048
[국제신문/세상읽기] 불가근 불가원 -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세월호 사고 보도와 관련해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외압을 행사한 전화 통화 내용이 공개되어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그 통화의 녹취록 내용은 언론보도의 자유와 책임을 교육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는 필자로서는 낯이 화끈거려 차마 끝까지 청취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방송장악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고, 야당은 청문회를 개최해 추가적인 언론통제 정황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그러나 당사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적 비상시기에 방송에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은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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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부일시론] 부산의 '스마트 빅 보드'가 성공하려면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2016.07.14 조회수 1023
[부산일보/부일시론] 부산의 '스마트 빅 보드'가 성공하려면 - 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이동규 석당인재학부 교수 국내에서는 2014년 세월호 사고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을 연이어 경험하면서 사전에 재난을 예측하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측적 재난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빠르게 유입되는 '흐르는 데이터(stream data)'를 분석한 결과와 현장 전문가들의 판단이 결합되면 초기 대응을 수행하기 위한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 개인의 감(gut-feel)에 의존하여 수행하는 '빗나간 예측'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세계의 이런 흐름과 맞물려 2014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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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임의 세상풍경]그해 여름 베로나에서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2016.07.14 조회수 956
[함정임의 세상풍경]그해 여름 베로나에서 - 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함정임한국어문학과 교수 이탈리아 북부의 중세 고도(古道)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연애 비극 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자들은 베로나역에 내리면 도심의 아레나(원형극장)를 따라 에르베 광장 근처 줄리엣의 집으로 향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고백했던 이 집 발코니를 소재로 몇 해 전 이라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줄리엣의 발코니’라 불리는 이곳 벽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메모들이 도배하다시피 빼곡히 붙어 있고, 매일 사랑에 빠진 이들의 편지가 날아든다.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애틋한 첫사랑의 고백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연들이다. 설레는 첫사랑이든, 쓰라린 실연이든 베로나...